군서면 월전리 성왕 추모비 앞에서 제19회 성왕제의 진행
마을 단위로 치러지던 백제 성왕 추모제가 올해도 봉행된 가운데, 향후 군서면과 옥천군 차원의 대표 행사로 확대되길 바라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1일 군서면 월전리 성왕 추모비 앞에서 제19회 성왕제의 진행됐다. 이번 성왕제의 초헌관은 황규철 군수, 아헌관은 옥천군의회 안효익 의장, 종헌관은 월전리 노인회 정자연 회장이 맡았다. 이외에도 충북도의회 김외식 의원, 박형용 의원, 옥천군의회 박효서 의원, 박영미 의원을 비롯한 월전리 주민 20여 명이 참석해 성왕의 죽음을 추모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엄숙했다. 주류성 출판사 최병식 대표는 축문에서 “성왕이 참수되고 3만여명의 백제대군이 참패한 비운의 사건을 애통히 여겨 19년 전부터 명복을 빌고 있다”며 “전투가 벌어졌던 무더운 여름, 음력 7월20일을 맞아 해마다 위령 제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서기 554년, 한강 하류를 되찾기 위해 백제가 일으킨 관산성 전투는 백제·신라뿐 아니라 왜와 가야까지 참전한 대규모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백제 성왕은 50여 명의 군사와 함께 군서면 월전리 구진벼루 인근을 지나다 신라군의 기습으로 전사했고, 3만여 명의 백제군 역시 목숨을 잃으며 120여 년간 이어진 나제동맹도 종식을 맞았다.
현재 성왕 추모비가 세워진 구진벼루에서는 성왕과 백제 대군의 넋을 기리는 성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2008년 최병식 대표가 사촌인 육군 제2201부대 최경식 부대장에게 주둔지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추모제를 제안하며 시작됐다. 이후 월전리 마을회가 제를 주최·주관하며 지역 내 유일한 백제군 추모 행사로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군비 108만원이 지원됐다.
성왕제에 참여한 최중영(69, 월전리)씨는 “성왕제를 지낼 때면 우리 부모님과 같이 큰 어르신을 모시는 느낌이 든다”며 “개인이 시작한 행사가 마을 단위, 면 단위를 넘어 군 단위 행사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올 초 부임한 월전리 정윤평 이장은 “좋지 않게 돌아가신 성왕을 제대로 달래드리고 있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며 “면과 군의 협조로 공간이나 규모 면에서 더욱 확대돼, 군 차원의 의미 있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왕제 확대에 대한 군서면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군서면민협의회 이성학 회장은 “제복과 제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진행되는 성왕제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오는 면민협의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성왕제가 좀 더 구색을 갖추는 방향을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세진 면장 역시 “면민협의회가 보조단체가 돼 성왕제를 면 전체적으로 크게 확산을 해보자고 의견이 조율된 상태”라며 “성왕제의 규모가 지금보다 확대되는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 옥천신문(https://www.o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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