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령돌봄 8년 만에 문 닫는다…“군서면 아이 돌봄 공백 우려”
군서면에서 유일하게 아이 돌봄을 제공해 온 장령돌봄(대표 김복순)이 올해를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데다 개인이 돌봄 사업을 계속 책임지고 운영하기에는 인력과 예산 등 현실적인 한계가 컸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령돌봄이 문을 닫으면 군서면에서 아이들이 방과후에 이용할 수 있는 돌봄이 사실상 사라진다는 점이다. 군서·군북면은 이원, 청산 등 다른 면 지역과 달리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공공 아이 돌봄 인프라가 전무하다. 이에 민간의 노력에 의존해온 면지역 돌봄 체계를 공공이 책임지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면 단위 아이 돌봄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령돌봄은 학교 외에는 또래 친구들과 만나 놀거나 필요한 교육을 받을 공간이 마땅치 않았던 군서면 아이들을 위해 2019년 주말공동돌봄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김복순 대표의 사업장인 상중리 훼미리펜션에서 돌봄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군서 작은도서관을 거점으로 주 2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방과후 돌봄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생 8명이 장령돌봄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중·고등학생 4명이 밴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예산으로는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연간 2천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김복순 대표는 8년째 장령돌봄을 운영해 왔지만, 그동안 예산과 인력의 한계를 꾸준히 체감해 왔다. 개인이 돌봄 사업의 운영과 책임을 홀로 맡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 수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올해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령돌봄 김복순 대표는 “시간이나 인력, 예산 문제도 있었고, 무엇보다 학생 수가 너무 줄었다. 예전에는 10~15명 정도가 왔었는데, 지금은 8명밖에 안 된다. 학생 수가 유지됐더라면 계속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줄다 보니 지속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원, 청산 등 다른 면 지역의 경우 지역아동센터나 작은도서관 등에서 방과후 돌봄을 제공하고 있지만, 군서·군북면에는 공공 아이 돌봄 시설이 없다. 때문에 방과후 학습활동이나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는 읍으로 가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맞벌이 가정처럼 부모가 직접 아이를 데리고 읍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에서는 아이 돌봄 기반이 무너지면 지역이 유지되기도 힘들 거라며 우려를 표했다.
자녀가 저학년일 때부터 장령돌봄에 보냈던 학부모 신성희(57, 군서면 금산리) 씨는 “아이가 외동이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보내기 시작했다. 급한 볼일이 생겼을 때나 직장 생활을 하는 데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맞벌이 가정, 특히 농가의 경우 부모가 모두 일을 해야 하다 보니 아이가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군서에는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전혀 없다. 놀이터도 없다 보니 아이들이 읍으로 이사 가자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면 지역에도 안정적인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공공 아이 돌봄 시설이 필요하다. 그래야 작은 학교가, 지역이 유지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면에서도 아이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아이 돌봄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장 군서면에도 시설이 들어설 공간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2028년까지 군서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으로 다목적농민회관 리모델링과 군서활력더함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기존에 확정된 계획에 따른 시설 용도에 맞지 않아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기관이 들어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서면민협의회 이성학 회장은 “기초거점사업으로 들어서는 건물에는 용도 때문에 공공아이돌봄시설이 들어오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내부에 마련되는 동아리실을 빌려 돌봄을 제공하는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며 “군서에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전무하다보니, 지자체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게 가장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장령돌봄 김복순 회장은 “아이 돌봄 시설이 없으면 결국 학생들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또래와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게 된다. 아이들 정서를 위해서라도 면 단위에 아이돌봄시설은 필요하다. 다만 민간에서 하다 보면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안전하고 꾸준한 돌봄을 제공하려면 공공에서 운영하는 시설 마련이 필요하다. 군서초와 증약초 학생들이 같이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중간지점에 거점 시설을 마련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도 방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화천, 사내면에 교육커뮤니티센터 건립해 아이 돌봄 인프라 확충…셔틀로 이동 지원까지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초등 온종일 돌봄 시설인 화천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 아이 돌봄부터 학습·문화 공간을 조성했던 화천군은 2023년 학교복합시설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교육부 공모 사업비 75억을 포함해 총 170억원을 들여 사내면에도 교육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내년도 개관 예정인 해당 센터는 돌봄교실(4실), 학습실(6실), 글로벌교육실(2실), 실내놀이터, 식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초등학생 대상 온종일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2021년도부터 스마트 안심 셔틀버스를 도입했던 화천군은 해당 버스 노선에 화천커뮤니티센터와 더불어 사내커뮤니티센터도 경유지로 추가해 학생들이 이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운영비는 교육발전특구 예산으로 6억7천만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화천읍과 사내면에 각각 3대씩 총 6대가 운영 중이다.
화천군 교육복지과 라윤성 담당자는 “지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아이 돌봄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수요에 귀 기울이면서 면 지역 아이들도 충분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관내 돌봄 시설 연계를 확대하고, 돌봄 시설 확충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군서·군북까지도 공공 아이 돌봄 시설이 확충될 수 있도록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진다.
이병우 군의원은 “아이 돌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학교가, 지역이 무너질 수도 있다. 지역아동센터 등 면 지역에도 안정적인 돌봄이 제공될 수 있도록 공공 돌봄 기관 확대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탄탄한 면지역 아이 돌봄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군의회 차원에서도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군은 면 지역 공공 아이 돌봄 시설 확충에 공감한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주민복지과 이대정 과장은 “군서·군북이 특히 아이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마땅치 않으며, 지역아동센터 등 면 지역에 공공 돌봄 기관이 확충돼야 한다는 데에 공감한다.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출처 : 옥천신문(https://www.o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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