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볼 때 마음으로 구석구석 발로 뛰겠습니다"
박효서 옥천군의원 당선자(가선거구)는 자신의 정치 출발점을 ‘이장’에서 찾았다. 시골 마을에서 우연히 이장을 맡게 된 일이 군의원 출마까지 이어졌고 그때부터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을 품어왔다는 것이다. 박 당선자는 “이장 볼 때 홀로 사시는 어르신 댁까지 찾아다녔던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구석구석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발로 뛰는 군의원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쁨을 누리는 것보다 그 선택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군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은 주민 목소리는 생활 기반시설과 농업 보조사업에 관한 이야기였다. 도로, 상수도, 경로당, 시설하우스, 농업 보조사업처럼 생활과 직접 맞닿은 문제가 많았다. 박 당선자는 “하드웨어 사업과 보조사업도 중요하지만 이장으로 일하며 느꼈던 공동체의 문제와 운영의 문제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을 새로 짓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실제로 쓰고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가 수변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 기피시설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고 봤다. 군북면과 군서면은 대청호 수변 규제와 그린벨트의 영향을 받고 있고 혐오·기피시설이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초고압 송전선로 문제까지 겹치면서 주민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당선자는 “군의원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도 많지만 역할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국회와 도, 군을 잇는 중간 역할을 빠르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작은 민원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기간 메모해 둔 마을별 민원을 다시 확인하며 현장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마을은 상수도가 아래 마을까지 들어왔지만 위쪽 10여 가구는 여전히 물 문제를 겪고 있었고 보은과 경계에 있는 마을은 행정구역 차이로 경로당과 상수도 문제에서 상대적 불편을 겪고 있었다. 박 당선자는 “작은 민원부터 관계 부서와 협의해 풀어가겠다”며 “행정구역의 경계 때문에 주민 생활이 불편해지는 일은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시설하우스 보조사업의 개선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박 당선자는 “시설하우스 보조사업은 농민들과 간담회를 자주 열어 실제 필요한 방향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농과 소농의 여건이 달라지는 만큼 보조사업이 대농 중심으로만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규모 농가가 농기계와 농기구, 시설 개선 지원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품목별 단체와 농민 의견을 듣고 필요하다면 조례와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팜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당선자는 “현재 보조 금액만으로는 농민들이 스마트농업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며 “소규모 농업에도 맞는 저렴하고 실질적인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시설을 갖춘 스마트팜도 필요하지만 일반 농민들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방식이 함께 연구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관련 선진 사례를 공부하며 농민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방식부터 찾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가 중요하게 보는 또 다른 분야는 공모사업 이후의 운영 문제다. 그는 “공모사업은 따오는 것만큼 유지관리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공시설을 만들어놓고도 전기세와 운영비 부담 때문에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권역사업과 농촌중심지사업으로 조성된 시설들은 옥천군 소유 재산임에도 주민 위탁이라는 이유로 운영비 부담이 주민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시설은 군이 전기요금과 인건비, 보수비를 부담하고 어떤 시설은 주민이 감당해야 한다면 불공평하다”며 “최소한 전기요금 등 기본 운영비는 제도적으로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체험마을과 권역사업 시설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 당선자는 “농사짓던 주민들에게 어느 날 체험마을을 운영하라고 맡긴다고 해서 쉽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며 “마을이 운영하는 사업에는 더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옥천의 체험마을들이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지켜온 공간을 소득사업뿐 아니라 주민 프로그램과 공동체 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문제에서는 ‘생활급여’ 수준의 지역 일자리를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저임금 수준의 단기 일자리만으로는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옥천에서 자리를 잡고 살 수 있으려면 생활이 가능한 급여를 받는 일자리도 필요하다”며 “도립대에서 배출되는 인재들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옥천에서 희망을 싹틔울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시설 운영, 체험마을, 농업 교육, 축제와 관광도 청년 일자리와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충북도립대와의 연계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박 당선자는 도립대를 옥천이 반드시 활용해야 할 소중한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옥천이 도립대와 함께 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도립대가 지역 축제와 농업, 청년 일자리와 더 적극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 묘목산업과 도립대 교육과정이 연결되면 새로운 가능성이 생길 수 있고 외국인 유학생과 지역 농업, 축제 참여를 연결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축제의 체질 개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박 당선자는 안내 감자국수축제, 이원 묘목축제, 포도·복숭아축제 등을 언급하며 “지금 방식의 축제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명 가수 초청과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역 농산물과 문화, 도립대, 청년,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축제만 전담하는 기획팀이 필요하다”며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옥천의 대표 축제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변 자원 활용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구상을 내놓았다. 박 당선자는 대청호와 부소담악, 안터마을 등 수변 자원이 규제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소중한 지역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적으로 배를 띄우는 방식이 아니라 마을이 합법적으로 참여해 공동 소득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체험마을 사업이나 수자원공사와 연계한 마을사업을 통해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수변 생태체험으로 연결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이 이익을 가져가는 방식보다 마을이 벌고 마을이 함께 쓰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민간단체와 공동체 내부의 갈등을 조정하는 일도 군의원의 역할로 꼽았다. 박 당선자는 “귀농귀촌인 단체나 다문화 관련 단체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한 현안은 행정이 직접 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군의원이 계속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대화과정에서 목소리가 커지더라도 계속 만나면 조금씩 줄어들 수 있다”며 조정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의정활동의 기본 방향으로는 공무원을 감시하는 데만 머물지 않고 공무원이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었다. 박 당선자는 “군의원의 기본 임무를 행정 감시만으로 보지 않는다”며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놓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약도 의정활동 과정에서 더 나은 대안이 나온다면 수정할 수 있다며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더 나은 방향이 보이면 군민에게 설명하고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자신을 ‘일로 보답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낙선 이후 오랜 시간 준비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주민 선택을 받았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힘겹게 왔지만 끝까지 믿고 지켜준 분들에게 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의정은 큰 구호보다 마을의 물 문제, 농민의 보조사업, 주민이 운영하는 공간의 전기요금, 청년이 머물 일자리, 마을이 함께 벌 수 있는 수변 자원을 하나씩 풀어가는 일이다. 박 당선자는 이장 때 마음으로 그 일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처 : 옥천향수신문(http://www.ok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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