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킨 용사 뒤따른 아들·손자… 박용호 참전 용사의 3대 군인가족 이야기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청춘을 뒤로하고 전선에 뛰어든 용사는 이 제 백발의 노병이 됐다. 나이가 들 며 점차 기억이 희미해지다가도 잊 히지 않는 전쟁의 상처는 여전히 깊숙이 남아 있다. 1951년 7월3일 입대해 청주 무심천에서 2개월간 훈련한 뒤 전방부대인 29사단에서 복무했던 기억은 여전히 또렷하다.
함께 싸웠던 전우들의 추억과 전선 에서 나라를 지켰다는 자부심은 자 신의 길을 뒤따라온 아들 박흥수 씨와 손자 박범석씨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일 6·25전쟁 76주년을 맞아 국회의원 표창을 수상하기도 한 박용호 용사는 아들과 손자 모두 군인 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걱정도 많지 만,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웃었다.
군서면 상중리에서 박용호 용사 와 아들 박흥수씨, 며느리 조점자 씨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 다. 군서면 주민들에게 익숙한 박흥수 이장이 박용호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박흥수 이 장 역시 군인 출신이다. 인제 원통 12사단, 705특공연대, 37사단까지 27년간 군 생활을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경기도 포천에서 보내다 7년 전 고향인 상중리로 돌아와 650 평가량의 캠벨포도를 농사짓고 있다. 군서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역 임했으며 현재는 마을 이장으로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박흥수 이장은 군 생활의 기억만 큼은 아버지 박용호씨처럼 또렷하 다며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봤다. “상중리에서 이장을 5년째 하고 있어요. 특공연대도 가고, 통신부사관으로도 근무했고 27년간 정말 많은 임무를 수행했는데 돌이켜보 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 함께 해 준 아내에게도 고맙고, 앞서 참 전용사로 나라를 지켜주신 아버지 께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지금은 농부이자 이장으로서 지역의 일꾼 으로 기여하고 있어 기쁘네요.”(박 흥수씨)
군인이라는 사명감은 아들 박흥수 이장에 이어 손자 박범석씨에게도 이어졌다.
박범석씨는 2016년 8 사단에 병사로 입대했다. ‘이왕 하 는 군 생활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군 생활을 이어가던 중 아버 지의 영향을 받아 11공수특전여단 에서 특전 용사가 됐고, 어느덧 10 년 차 군인이 됐다.
부사관 임관 전 시험에서는 저격 수반 1등, 임관반에서는 3등을 기 록했으며 남수단에 파견을 다녀올 만큼 유망한 군인으로 성장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정 말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 를 따라 특전사가 돼야겠다는 생각 을 했고 공부도, 운동도, 주특기도 정말 열심히 갈고닦았던 것 같습니 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가 군인 가족인데 나라를 위해 기여해 주신 할아버지와 아버지께 감사드 리고, 늘 옆에서 응원해주신 어머니 께도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박범석씨)
어머니인 조점자(66)씨는 아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위험한 군인 보다는 안전한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면서도, 자랑스럽게 자 라난 아들을 보면 늘 웃음이 나 다고 말했다. “아들 자랑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안정적인 곳에서 공직 활 동을 하길 바랐는데 본인의 의지가 워낙 굳건하다 보니 믿고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님, 남편, 아들까지 모두 군인인데 우리 집 사람들이 나라를 지켜줬고 또 지켜 주고 있다는 생각에 늘 감사함을 느낍니다.”(조점자씨)
인터뷰 말미, 3대 군인 가족은 가 족사진을 남기기로 했다.
할아버 지 박용호씨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 하고, 아버지 박흥수씨의 책임감과 손자 박범석씨의 성장을 함께 담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들의 곁을 늘 지켜온 조점자씨도 그 자리에 함께 했다
출처 : 옥천신문(https://www.o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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